재가자 루관위가 번역한 능엄경에서 『듣는 것에 대한 명상』에서 발췌한 구절을 계속 이어가 보겠습니다. 여기서 관세음보살은 소리명상의 이점과 중생의 해탈을 위한 서원을 설명합니다.
『만약 어떤 여인이 내부 살림으로 입신하여 가정과 나라를 다스리려고 하면, 저는 그의 앞에 여주인의 몸이나 왕의 부인 혹은 대신의 부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가 성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어떤 정숙한 사내가 순결을 지키려고 하면, 저는 그의 앞에 동남의 몸으로 나타나서 설법하여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일 어떤 처녀가 처녀의 몸으로 있기를 좋아하면…, 저는 그의 앞에 동녀의 몸으로 나타나서 설법하여 성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어떤 천신이 그 하늘의 무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저는 그의 앞에 천신의 몸으로 나타나서 설법하여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모든 용이 용의 무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저는 그의 앞에 용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성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야차들이 그 야차들의 무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저는 그의 앞에 야차의 몸으로 나타나서 설법하여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건달바들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저는 그의 앞에 건달바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성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아수라들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저는 그의 앞에 아수라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일 가루다들이 그의 무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저는 그의 앞에 가루다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성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일 긴나라들이 그의 무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저는 그의 앞에 긴나라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성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마후라가들이 그의 무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저는 그의 앞에 마후라가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모든 중생이 사람을 좋아하여 사람 되는 법을 닦으면, 저는 그의 앞에 사람의 몸으로 나타나서 설법하여 성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사람이 아닌 형상이 있는 것, 형상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 생각이 없는 것들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저는 그의 앞에 그들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여 성취하게 하겠습니다.
이것을 이름하여 오묘하고 깨끗한 서른두 가지 응신으로 국토에 들어가는 몸이라 하나니 모두가 삼매에서 듣는 것을 새기고 듣는 것을 닦아 작위가 없는 오묘한 힘으로써 자재함을 성취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또다시 이 듣는 것을 새기고, 듣는 것을 닦는 금강삼매의 작위가 없이 오묘한 힘으로 시방 삼세 육도의 모든 중생과 더불어 간절한 소원이 같으므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저의 몸과 마음에서 열네 가지 두려움 없는 공덕을 얻게 하겠나이다.
첫째는 제가 스스로 소리를 관하지 못하기에 관하는 것을 관하였으므로 시방세계에서 고뇌하는 중생으로 하여금 그 음성을 관하여 해탈을 얻게 하겠나이다.
둘째는 지견을 돌이켜 회복하였으므로 중생이 설사 큰불 속에 들어가더라도 그 불이 태우지 못 하게 하겠나이다.
셋째는 보고 듣는 것을 돌이켜 회복하였으므로 중생이 큰물에 떠내려가도 빠지지 않도록 하겠나이다.
넷째는 허망한 생각을 끊어 없애서 마음에 살해할 생각이 없으므로 모든 중생이 귀신의 세계에 들어가더라도 그 귀신이 해칠 수 없게 하겠나이다.
다섯째는 듣는 것을 새겨서 그 듣는 성품을 성취시켜 여섯 개의 감각기관을 없애고 다시 회복시켜 소리를 듣는 것과 같으므로 모든 중생이 피해를 입게 되더라도 칼이 동강동강 부러져서 병장기가 물을 베는 듯하고 또한 빛을 발하는 듯하여 본래의 성품이 흔들림이 없게 하겠나이다.
여섯째는 듣는 것을 새기는 일에 정밀하고 밝아서 그 밝음이 법계에 두루 비치어 모든 어두움이 그 성품을 온전하게 보전하지 못하므로 모든 중생이 야차, 나찰, 구반다 귀신, 부단나 등이 비록 그 곁에 가까이 가도 볼 수 없게 하겠나이다.
일곱째는 소리의 성품이 원만하게 사라지고 보고 듣는 것을 돌이켜 들어가서 모든 허망한 대상인 물질의 현상을 여의었으므로 구금하여 얽어매고 가두고 구속함이 없게 하겠나이다.
여덟째는 소리가 없어지고 들음이 원융하게 되어 인자한 힘을 두루 내므로 모든 중생이 험악한 길을 지나더라도 도적이 겁탈할 수 없게 하겠나이다.
아홉째는 듣는 것을 새기며 대상인 물질을 여의어서 색이 겁탈하지 못하므로 일체의 많은 음욕으로 성품에 장애가 생긴 모든 아전가로 하여금 탐욕을 영원히 여의도록 하겠나이다.
열째는 음성이 순수하여 허망한 티끌이 없어서 감각기관과 그 대상이 원융해져서 상대하는 것과 상대될 대상이 없으므로 성내고 한을 품은 성품의 장애가 있는 모든 아전가로 하여금 분노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하겠나이다.
열한째는 허망한 티끌이 사그라지고 밝음을 돌이켜서 법계와 몸과 마음이 마치 유리처럼 맑아서 밝게 사무쳐 막힘이 없으므로 어둡고 둔하며 성품이 막힌 모든 아전가로 하여금 어리석음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하겠나이다.
열두째는 항상 원융하고 듣는 것을 회복시켜 도량을 동요하지 아니하고 세간에 들어가되 세계를 무너뜨리지 아니하고 시방에 두루하여 작은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각각 부처님의 곁에서 법왕자가 되었으므로 법계의 자식이 없는 중생들이 남자를 구하는 자로 하여금 복덕이 있고 지혜가 많은 남자가 태어나게 하겠나이다.
열셋째는 여섯 개의 감각기관이 원만하게 통해서 밝게 비침이 둘이 아니므로 시방의 법계를 포함하여 대원경과 공여래장을 성립하여 시방의 작은 먼지같이 많은 부처님의 비밀스러운 법문을 순종하여 그를 이어받아 잃지 않았으므로 법계에 자식이 없는 중생이 여자를 구하려는 자로 하여금 단정하고 복덕이 있고 유순하여 모든 사람이 사랑하고 공경할 잘생긴 딸을 탄생하게 하겠나이다.
열넷째는 이 삼천대천세계의 백억이나 되는 해와 달에서 세간에 현재 머무는 모든 법왕자가 육십이억 항하의 모래같이 많이 있으니 법을 닦고 모범을 보여서 각각 같지 않은 방편과 지혜로 중생을 교화시키며 중생을 잘 따르게 하겠나이다』